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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황선홍 감독 고별전 뒷얘기… 추운 밤 뜬눈으로 지샌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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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포항·권영준 기자〕 “두 명의 팬이 포항스틸야드 앞에서 밤을 새셨어요.”

황선홍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와 이별했다. 황 감독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른 FC서울과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경기 직후 클럽하우스로 이동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짐을 쌌다.



2011시즌과 함께 포항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첫 계약기간 3년 동안 정규리그 우승(2013년) 한 차례, 축구협회(FA) 우승 두 차례(2012·2013년)를 거두며 성과를 냈고, 이후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흘러 이날 마지막 무대에 다시 섰다. 황 감독은 “포항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고, 나 역시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이 내가 떠날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황 감독은 선수, 프런트, 그리고 팀의 박수 속에 영광스럽게 퇴장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똑같다. 다를 것 없다”고 했던 그도 마지막 순간 눈물을 훔쳤다.

이날 황 감독의 고별전을 위해 프런트는 일주일이 넘도록 밤을 지새우며 노력을 쏟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레전드’ 황 감독의 떠나는 길에 꽃을 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황 감독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을 흘리는 프런트도 있었다. 그만큼 서로 마음이 통했고, 또 같은 방향으로 5년간 힘차게 다려왔다는 뜻이다. 프런트와 선수단이 황 감독의 왼손을 잡았다면, 다른 한 손은 팬들이 지긋이 감싸 쥐었다.

이날 팬들은 연방 황선홍 이름 석 자를 연호했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었다. 그리고 남모를 뒷이야기도 있다. 바로 황 감독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경기 전날 경기장을 찾아 밤을 꼴딱 세웠다. 바로 황선홍 감독 한정판 패키지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포항 구단 프런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이디어를 짜낸 끝에 ‘레전드‘ 황선홍 감독 고별 기념 한정판 패키지를 판매하기로 했다. K리그 최고의 유니폼 디자이너 출신으로 알려진 라보나 크리에이티브의 조주형 디자이너, 이남석 디자이너와 함께 황선홍 감독에게 헌정할 기념액자, 머플러, 기념티켓 및 7종의 엽서로 구성된 패키지 박스를 50개만 제작해 판매한 것이다.

이는 약 10만원 상당에 고가의 제품이다. 물론 판매 수익금은 제2의 황선홍을 육성하기 위해 유소년 기금으로 쓰인다. 1∼2만원도 아닌 고가의 상품이기에 50개 한정 판매를 품절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두 팬은 이 한정 패키지 박스를 구매하기 위해 전날 경기장을 찾아 밤을 지새웠고, 경기 당일에도 이 패키지를 구입하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깜짝 놀랐다. 팬들의 사랑에 다시 한 번 감동을 느낀다”며 “50개 한정 패키지는 모두 팔렸다”고 설명했다. 

그의 떠나는 발길은 아쉽기만 했다. 하지만 이 장면을 통해 황 감독이 포항 팬과 구단 프런트에 사이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던 하루임은 분명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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