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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투게더 : 함께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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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투게더 함께 한다는 것

 

어려서부터 오로지 축구에만 청춘을 쏟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멀리 롯데월드타워가 보이는 서울 송파구 성내유수지의 그라운드 위, 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시간은 그곳에 흐르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5부 축구 리그인 K5 서울리그 4라운드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앞팀 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준비하자!” 누군가의 외침에 관중석 한편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잔디로 내려옵니다. ‘성동구’라고 쓰인 파란색 연습복을 맞춰입고 몸을 푸는 그들의 왼가슴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T자 엠블럼이 새겨져 있었고 그 위로 팀 이름이 보였습니다.





FC TOGETHER, 풋볼 클럽 투게더

 

“유년시절부터 대학교까지 축구를 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 그리고 선수 생활을 일찍 그만둔 친구들을 모아 축구팀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FC투게더의 시작이었습니다.” FC투게더를 창단한 윤영웅 감독과 주효진 사무국장은 창단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들은 2017년 서울 서대문구에서 팀을 창단한 이후, 소셜 미디어에 구단 계정을 운영하고 여러 기업과 지자체에 제안서를 돌리며 자신들의 클럽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이었습니다.

 

하부 리그를 발전시키고 축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에 공감한 라보나는 FC투게더와 파트너십을 맺고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물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성동구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며 팀이 보다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동구를 상징하는 녹색이 현재의 팀 컬러가 되었습니다.

 

FC투게더는 선수 출신들로 구성된 K5리그의 A팀과 순수 일반인들로 이루어진 K7리그의 B팀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작년부터 위민팀을 새로 만들어 여성회원들까지 가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평생 축구만 하다 선수 생활이 단절되어 막막한 친구들이 이 팀을 통해 다시 꿈을 갖고 미래를 그려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이제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효진 사무국장

 

 



경기 시작 전, 초록색 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FC투게더 선수들이 손을 한데 모아 승리를 향한 의지를 끌어올립니다. 투게더의 주장은 왼팔에 형광색 완장을 찬 등번호 77번, 이대호 선수입니다. 그는 2017년까지 K리그2 안산 그리너스FC에서 활동한 프로선수 출신입니다.

 

“선수를 전업으로 했을 때는 부담감이 컸지만, 완전히 취미 생활이 된 지금이야말로 가장 행복을 느낍니다.” 

 



사실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습니다. 축구선수로서 평생을 살아갈 거라고, 축구선수로 성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상으로 인해 그토록 꿈꿔왔던 프로 리그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저보다 더 많이 속상해하셨어요. 저를 많이 믿고 의지해주셨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받아들이셨어요. 제가 이렇게 주말마다 즐기는 것도, 하나의 삶이라고 여기며 응원도 많이 해 주세요.”

 




아직도 축구는 제 삶 속에 있습니다. 아니, 제 삶이 곧 축구라고나 할까요.

이대호 주장

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육성

 





순위 경쟁을 하는 정규리그 경기인만큼 그들의 게임은 어느 누구보다 격렬했습니다. 휘슬이 울리며 전반이 종료되자, 선수들은 벤치로 돌아와 가쁜 숨을 가다듬으며 흘렸던 땀만큼 생수를 들이킵니다.

 

한편에선 여성 팀원들이 부상 선수를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정수진 팀닥터가 있습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단체 스포츠의 매력을 느끼고 싶어서 작년 8월부터 FC투게더 위민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축구를 배우고 싶어서 위민팀에 가입했다가 팀에 애정이 생겨서 A팀의 팀닥터를 맡게 되었어요가장 크게 얻은 건 역시나 사람이죠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 물론 축구라는 종목 자체에 매력도 있지만, 투게더의 소속감, 함께하는 즐거움, 서로를 위하는 마음... 그런 마음들이 축구보다 더욱 커졌어요.”

정수진 팀닥터

FC투게더 위민 선수, 물리치료사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윤영웅 감독의 옆을 지키고 있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전석우 코치와 박병윤 매니저입니다. 박병윤 매니저는 대학까지 축구를 했었습니다. 이후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 마케팅 공부를 하다가 FC투게더 사무국장을 알게 된 것이 현재의 매니저 자리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매니저의 업무는 다양합니다. 일정 공지, 장비 관리, 감독님의 보조를 보기도 하고요. 경기를 치를 때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안 보이는 부분에서 서포트를 하죠.”

 




서로 다 생업이 있는데, 공 하나로 뭉친 거잖아요. 각자 놓인 인생길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인연인가요. 전 그런 인연이 좋아서,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박병윤 매니저

 



 


FC투게더의 전반 2득점에 이어 후반 경기도 우세한 양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상대팀이 추격골을 넣었으나 투게더가 막판에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면서 경기는 3대1로 끝났습니다.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관중석으로 향해 다가가자 사람들의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두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나와 아빠를 찾습니다. 10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까무잡잡한 팔을 내밀어 아이들을 안아 듭니다. FC투게더의 윙어, 주영식 선수였습니다.

 

그는 스페인 3부 리그, 세군다 디비시온 B(Segunda División B de España. 현재 ‘프리메라 페데라시온’-각주)에서 테포르티보 톨레도(Deportivo Toledo) 소속으로 뛰었었습니다. 

“2018년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해외 생활을 하면서 힘든 것도 있었고, 군대 문제도 해결해야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축구에 대한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2020년, 테스트를 통해 FC투게더에 입단했습니다.

 





여전히 축구는 제 삶의 원동력이에요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필드 위에 있습니다저희 아내도 축구를 좋아하죠. 우리 위민팀 선수거든요. 경기가 있으면 항상 같이 옵니다.”

주영식 선수

현 체육교사

 



 


경기를 마친 FC투게더의 윤영웅 감독이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합니다. 승리의 기쁨에 한바탕 웃을만도 했지만 그의 표정은 덤덤했습니다.

“사실, 감독이란 명칭으로 불릴 때에는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주변의 도움으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윤영웅 감독은 조선대학교 축구팀을 거쳐, 지금은 해체된 부여FC에서 뛰었었습니다. 축구를 그만둔 뒤로 체육교육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던 중 K리그 디비전 시스템에 대해 알게 된 후 투게더 팀 운영에 대한 방향이 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운동생리학 박사 과정을 밟으며 FC투게더의 감독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팀의 감독직을 맡게 된 것이 인생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과거를 돌아봤습니다.

 



 


지난 5년간 팀을 이끌며 저 자신도그리고 팀원들도 함께 발전해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구성원들이 믿고 따른다는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무엇보다 우리 팀을 향한 여러 지원과 성동구 주민들의 응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축구로 보답하겠습니다.

윤영웅 감독

 




사진 : 이민우 / 글 : 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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